"아들, 사랑해" 엄마는 끝내 실신…채수근 상병 눈물의 영결식

입력 2023-07-22 14:15   수정 2023-07-22 14:31


호우피해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 소속 고(故) 채수근 상병 영결식이 22일 경북 포항 해병대1사단 체육관인 김대식관에서 해병대장(葬)으로 열렸다.

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친지,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해병대 장병,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국회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고인 영현 입장을 시작으로 개식사, 고인에 대한 경례, 고인 약력 보고, 조사, 추도사, 헌화 및 분향, 조총 발사 및 묵념, 유족 인사, 영현 이동 순으로 이어졌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은 조사를 통해 "지켜주지 못한 것에 지휘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부모님께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해병대 동기인 진승현 일병은 추도사에서 "중대에 하나밖에 없는 동기를 다시 볼 수 없다니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며 "모든 일에 앞장서던 너는 내가 봤던 그 누구보다 진정한 군인이었다. 부디 편히 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채 상병의 가족과 친척들은 내내 오열하거나 눈물을 흘렸다. 채 상병의 어머니는 진 일병 추도사가 끝난 뒤 안아주며 한참 동안 울었고, 끝내 실신해 응급치료를 받았다. 이후 그는 휠체어를 탄 채로 아들의 관에 손을 대며 "사랑해, 우리 아들 사랑해"라고 말하다 관 위로 쓰러져 울었다.

유가족 대표는 "신속하게 보국훈장을 추서해줘서 국가유공자로서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게 해주고 장례를 무사히 치를 수 있게 해준 수많은 관계자에게 감사하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수근이가 사랑한 해병대가 원인 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같이 비통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 대책을 마련해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영결식 이후 채 상병 영현은 함께 근무했던 장병들 도열 속에 운구차로 이송됐다. 동료 해병대원을 비롯해 많은 참석자는 눈을 감거나 눈시울을 붉히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앞서 채 상병은 지난 19일 오전 9시께 예천 내성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국방부와 해병대는 순직 장병을 예우하기 위해 일병에서 한계급 추서 진급시켰다. 또 순직 결정과 함께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여했다.

채 상병 영현은 화장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치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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